홈플러스 편의점 365플러스 테헤란로점에서 직장인들이 드립 커피를 마시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치솟는 물가에 점심식사 비용 부담으로 편의점 도시락, 김밥 등의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하지만 한 끼 식사비용만큼 비싼 커피 수요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국제커피협회(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가 수입한 커피의 양은 198만 백(bag)이었다. 2012년 171만 백, 2013년 176만 백, 2014년 191만 백으로 계속해서 수입 양이 늘고 있다.

유럽연합(EU)와 미국, 일본 등이 수입량 1~3위를 차지했고 러시아, 캐나다, 알제리가 뒤를 이었으며 우리나라는 7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커피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서 커피 소비 패턴이 점차 양극화를 이루고 있다.

해외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경우 ‘오늘의 커피’만 3800원으로 3000원 대이며 아메리카노는 4100원이다. 그 외 다른 종류의 음료는 대부분 5000원을 넘으며 일부 메뉴는 6000원을 넘기도 한다.

커피빈도 스타벅스와 가격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아메리카노는 4500원이며 그 외에 다른 커피 메뉴는 모두 5000원을 넘고 있다.

반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는 이들과 비교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다.

카페베네는 아메리카노를 4100원에, 카페라떼, 카푸치노는 4600원에 팔고 있다. 그 외 커피 메뉴는 5000원 초반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디야 커피의 경우 아메리카노가 2800원이고 다른 커피 매뉴도 3200~3800원 대로 해외 브랜드에 비해 1000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매장 위치, 규모,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점심식사 비용이 6000~7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저렴한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커피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국내 편의점에서는 1000~2000원 대의 커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별도 직원을 두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커피를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업계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원두의 품질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업계는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해 종류를 늘리며 기존 커피전문점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사류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며 식사 후 마시는 커피 매출도 함께 늘고 있다.

실제로 광화문, 여의도, 강남역 주변에는 점심시간에 편의점 커피를 사기 위해 직장인들이 줄을 늘어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회사원인 최경원(여·32) 씨는 “물가가 오르며 점심식사 비용도 부담이 된다. 그래서 매일같이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며 “다행히 근처에 편의점이 있어 거기서 커피를 마시는데 맛도 커피전문점과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은 4분의 1 가격이라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커피전문점처럼 편하게 이야기하며 커피를 마실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물가를 못 따라가는 월급을 생각하면 앞으로 편의점 커피를 더 마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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