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손·패밀리마트 영업이익률 하락세···미니스톱 마이너스 40%

일본 편의점 업체간에 수익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2일 업계 선두주자인 세븐일레븐이 발표한 2016년 3~11월기 결산 결과 자체브랜드(PB)상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9% 늘어나며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패밀리마트, 로손 등 후발주자들은 가맹점에 대한 인건비지원비용이 늘어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향후 상품전략의 성공여부에 따라 수익격차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승종기자 / 자료출처=각사 IR 자료

세븐일레븐의 2016년 3~11월기 영업이익은 1871억엔. 기존점(1년전 결산에도 포함된 매장)매출액은 53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매출액을 웃돌고 있다. 

맞벌이·고령자가구가 늘어난 덕분에 테이크아웃시장이 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먹밥(오니기리), 빵 등 기본상품 중심의 PB판매가 늘고, 매장내 조리용 식품의 인기도 꾸준했다. 특히 PB상품의 매출규모가 1조엔을 넘기면서 단위당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의 또 다른 강점은 '오니기리 100엔 세일' 등의 판촉에 쓰이는 광고선전비의 차이다. 3~11월기의 광고선전비는 548억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11억엔을 더 쏟아부었다. 로손의 광고선전비의 거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판촉세일로 고객을 매장으로 유도해 객단가 상승을 노리는 전략이다.

한편, 후발주자들의 고전은 계속되고 있다. 로손의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나 줄었다. 경영통합 영향을 제외한 패밀리마트의 실질영업이익은 4% 감소다. 미니스톱의 경우는 더 심각해 전년 동기대비 40%나 줄어든 18억엔에 그쳤다. 중견 편의점업체인 포플러는 3억엔 적자(전년동기 3700만엔 흑자)다.

일손부족으로 아르바이트 시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 부담이 과중한 가맹점에 대한 본사 지원비용도 점점 늘어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로손은 도시락 폐기손실 및 공과금 일부를 본사가 지불하는 새로운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패밀리마트도 가맹점 경비의 본사부담분을 점차 늘리고 있어 영업이익률은 더욱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늘어나는 비용을 메꿀 수 있는 내점객 증감율도 업체별로 차이가 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내점객 증감율이 전년 동기수준을 유지한 반면, 로손과 미니스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도 마음 놓을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세븐일레븐의 일본내 매장수는 이미 1만 9000점을 넘어 타 업체 가맹점뿐만 아니라 같은 세븐일레븐 가맹점끼리 제살 깎는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자료출처=세븐일레븐 IR자료

다이와 종합연구소의 고바야시 슌스케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는 도시락이나 반찬 등의 고급화를 추구해 단가를 올리는 방법으로 이익을 확보해 왔지만, 소비자들의 절약지향 심리가 뿌리깊어 더이상 가격을 올리기 쉽지않다"며 "향후 가격중시 성향의 소비자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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