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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세븐일레븐이 마지막 未개척지 '오키나와'에 진출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7.01.29  16: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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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현 나하시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븐일레븐이 마침내 미개척지 오키나와에 진출한다. 47개 도도부현에서 유일하게 입점하지 않았던 오키나와에 제1호점을 2018년내에 개장하고 오키나와 전역에서 점유율 35%에 해당하는 300개 점포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오키나와에는 2016년말 현재 패밀리마트가 317개 점포, 로손이 20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12월말 기준 세븐일레븐의 일본 국내점포수는 1만9171개로 패밀리마트 1만8185개(써클K생크스 포함), 로손 1만2312개에 비해 점포수면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오키나와에서는 가장 후발주자인 셈이다.

패밀리마트와 로손은 각각 오키나와 토종기업과 손을 잡고 편의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같은 일본이지만, 오키나와는 지리적으로 혼슈와 큐슈 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으로 세븐일레븐은 그간 오키나와 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세븐일레븐의 오키나와 진출 계획은 어찌보면 일본 편의점 업계의 성장정체와 포화상태의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편의점 업계는 현재까지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2015년도 매출액은 약 4조3000억엔, 패밀리마트(써클K생크스포함) 2조6500억엔, 로손 2조500억엔이며, 편의점 전체 점포수도 6만개를 넘어설 기세다. 숫자만을 놓고 봤을땐 순조롭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내부를 들여다 보면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점포수가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늘어나고 있지만, 점포의 평균고객수는 몇몇 조사에서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어느시점에는 한계에 도달할 것이 분명하다.

전국 2만 점포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올해에 900개 점포의 순증계획을 세우고 있는 세븐일레븐이지만 그다지 여유가 있어 보이지 않는 이유다. 게다가 인구감소가 필연적인 일본에서 오키나와를 제외한 지역의 점포 네트워크는 조만간 포화상태에 달할 것은 분명하다. 세븐일레븐의 오키나와 진출은 어찌보면 마지막 남은 매력적인 시장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는 위기감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오키나와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급증하고 있는 방일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많은 곳이다. 또한 패밀리마트와 로손만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 오키나와 지역 주민들의 세븐일레븐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의 오키나와 진출에는 풀어야할 몇가지 선결 과제가 있다. 먼저 '세븐프리미엄'을 비롯해 정평이 나있는 높은 품질의 상품을 오키나와에서도 유지하며 제공할 수 있는 생산·물류체제 구축이다. 또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오키나와만의 지역대응 서비스도 필요하다. 오키나와 편의점에는 '아와모리'(오키나와 지역증류주)'등 지역한정 프라이빗(PB) 상품이나 돼지족발이 들어있는 오뎅 등 독특한 문화 상품이 존재하므로 이러한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적절한 현지화가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편의점의 현지화 전략은 오키나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예를들어 겨울철 오뎅 판매는 주요 편의점 3사 모두 지역별로 국물을 7~9가지로 나누고 있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맛을 제공하면 생산은 효율적이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강점이 있지만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세븐일레븐 뿐만 아니라 모든 편의점 업체가 도처에 널린 편의점을 상대로 차별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여있는 셈이다. 

어떤 편의점 브랜드라도 공통적인 점은 인구구성비 변화로 인한 소비자의 고령화 그리고 노동력부족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각 브랜드 모두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각 점포의 수익성을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 편의점은 그간 주먹밥, 커피, 도너츠 등 각종 상품판매에 대한 상권을 파괴해 왔다. 서비스측면에서는 전국의 편의점에 현금입출금기가 없는 곳이 없다.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수령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우체국을 대신해 택배도 보낼 수 있게 됐다. 방대한 점포 네트워크가 구축된 덕에 납품·POS시스템이 정비되어 유통에 그치지 않고 제조까지 손을 뻗친 편의점은 각 브랜드별로 PB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새로운 산업군이 탄생됐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차세대 편의점은 어떤 형태일까? 아마존은 벌써부터 효율성을 극단적으로 추구한 무인계산점포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의 편의점은 매번 다음 단계로 나아갈때 각각 상징적인 무엇인가가 존재했다. 세븐일레븐이 마지막 미개척지로의 진출을 정한 지금 일본의 편의점 각사는 더 한층 뚜렷한 혁신을 강요당하고 있다.

김성규 기자 pressm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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