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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는 내자리다"···미쓰비시·이토추의 숨가쁜 1위 쟁탈전

기사승인 2017.02.05  14: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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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쓰비시, 순이익 4400억엔 전망···업계 1위 탈환 눈앞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이토추, 中의료시장 진출 등 비자원분야 역량 강화

미쓰비시상사와 이토추상사는 2017년 3월기(4~12월)실적을 발표와 함께 2016년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토추는 2016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사상최고치인 3500억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도(2015년 회계연도) 실적 2404억엔보다 46%나 늘어난 것이다.

한편, 미쓰비시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도 마이너스 1494억엔에서 흑자전환한 4400억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년초 전망했던 2500억엔에서 3300억엔, 또다시 4400억엔으로 2번에 걸친 상향 수정이다.

지난해 5월 2015년 회계연도 실적 발표일은 미쓰비시에게는 치욕으로 기록된 날이기도 하다. 1969년 연결결산 시작 이래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던 업계의 맹주 미쓰비시가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1490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날이자, 만년 막내로만 인식되던 이토추에게 업계 수위를 빼앗긴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미쓰비시가 자원분야의 부진을 딛고 다시한번 업계 수위를 찾아올 수 있을지, 아니면 일찌감치 비자원분야에 역량을 기울여온 이토추가 2년 연속 업계 1위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아왔다.

2016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전망치만을 놓고 보면 미쓰비시가 4400억엔으로 이미 이토추의 3500억엔을 따돌린 것으로 보여 이토추는 업계 맹주자리는 일년천하로 끝난 듯이 보인다. 

당기순이익만을 놓고 업계 수위를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주주가치를 측정하는 전형적인 지표인 시가총액으로 검토해보면 미쓰비시가 단연 이토추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2월 3일 종가 기준으로 미쓰비시의 시가총액은 약4조1000억엔, 이토추가 약2조4000억엔이다. 미쓰비시의 시가총액이 이토추에 비해 약 1.7배 많다. 

2016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각각 4400억엔과 3500억엔이므로 약 1.3배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주식시장에서는 당기순이익 차이 이상으로 미쓰비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미쓰비시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두 회사의 기초체력 차이에 있다. 2016년 12월말 시점에서 미쓰비시의 순자산은 4조7000억엔으로 이토추 2조4000억엔보다 2배 정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토추의 시가총액은 순자산액과 별반 차이가 없는 반면, 미쓰비시의 시가총액은 순자산액보다 약 6000억엔 가량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즉, 이토추는 순자산액 대비 시가총액이 약 1배, 미쓰비시는 0.87배이다.

바로 이점이 이토추의 장점이다.

이토추가 미쓰비시보다 강한 점은 기초체력 차이가 있음을 전제로 변동성이 높은 자원분야의 사업비중을 낮추고 보다 안정적인 비자원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철저히 효율성에 근거한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토추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년 이상 두자리수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은 이토추의 순자산액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미쓰비시의 자기자본율은 지난 4년간 한자리수에 머물고 있다. 시장은 냉정하게 미쓰비시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을 밑도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쓰비시도 이같은 주식시장의 평가를 바탕으로 2020년경에는 자기자본이익률 두자리수 달성을 목표로 자원분야 사업내용을 검토·수정하는 한편, 자원분야에 집중돼 있던 경영자원을 비자원분야로 배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쓰비시가 2번에 걸쳐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상향수정한데는 2015년 회계연도 대규모 감손손실액의 반동인 측면과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 자원분야의 개선효과에 기인한 면이 없지 않지만, 향후 식료 등 비자원분야의 사업 성패여부에 따라 주식사장의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토추도 당연히 이를 의식한 듯 경영효율화에 주안점을 두고 영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최대 시틱(CITIC)그룹과 의료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등 아시아 시장내 고급의료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토추는 중국 정부를 통한 강력한 정보력이나 네트워크도 기대하고 있다. 이토추는 또 태국 최대 재벌 차론 포카판(CP)그룹과 절반씩 1조2천억엔을 투자, CITIC그룹의 핵심기업에 20% 출자했다. 3사는 제휴해서 아시아의 소비 관련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토추가 아무리 자기자본이익률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실적확대에 나서더라도 미쓰비시와의 기초체력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므로 배당성향을 낮추더라도 내부유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미쓰비시와 이토추, 양대 종합상사의 선두경쟁은 일반 소비자들 대상으로 한 기업들에게 까지 뻣쳐 있다. 미쓰비시는 지난 9월 일본 편의점 체인 로손의 출자비중을 33.47%에서 50.1%로 끌어올리며 로손을 완전자회사화 했다. 앞서 이토추 산하의 패밀리마트는 유니그룹의 편의점 브랜드 '써클K생크스'를 통합해 유니패밀리마트홀딩스를 발족시키며 단숨에 로손을 제치고 일본 편의점 업계 2위로 올라선 바 있다.

거대한 몸집을 바탕으로 다시한번 업계의 맹주 자리를 되찾아오려는 미쓰비시와 효율화를 강점으로 수위를 고수하고픈 이토추의 피말리는 결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한기성 기자 pressm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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