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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를 잡아라"···日편의점 업계의 자판기 대전

기사승인 2017.09.21  15: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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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밀리마트 자판기 'ASD', 2019년 2월까지 3000대로 확대

세븐일레븐 '세븐자판기', 자판기 편의점 사업에 출사표 
로손, 미니편의점 사업 강화···내년 2월 말까지 1000개소 확대

이미지=일본 패밀리마트 홈페이지 화면 캡쳐

일본 전역에 6만개에 육박하는 편의점. 콩나물 시루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일본의 편의점은 포화상태에 달한지 오래다. 동일 브랜드끼리도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속에서 최근에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파트나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구하기 힘든 일손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등, 편의점의 운영환경은 갈수록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대형 편의점 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자판기 편의점'이다.

자판기 편의점의 시초는 패밀리마트의 'ASD(Automatic Super Delices)'다. 패밀리마트의 무인형 자판기 ASD는 패밀리마트에 흡수합병된 am-pm이 10년 전에 시작한 것으로, 다른 편의점 브랜드보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도심에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던 am-pm이 임대료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시도한 사업이었다. 이후, 자판기로 음료 뿐만 아니라 스낵류나 빵 등을 취급하게 되면서 서서히 설치대수를 늘려왔다.

현재 패밀리마트의 자판기는 사무실이나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약 2000대가 보급되어 있다. 최대 60가지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는 패밀리마트의 자판기는 유제품 등 차가운 음료나 과자 등 스낵류, 샐러드와 파스타 등 도시락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패밀리마트는 여세를 몰아 2019년 2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1000대의 자판기를 더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패밀리마트 중심의 자판기 편의점 시장에 지난 19일 편의점 업계 절대강자 세븐일레븐이 출사표를 던졌다.

세븐일레븐은 패밀리마트의 자판기 판매능력을 뛰어넘는 최대 75개 아이템의 세븐자판기를 올해 안에 100대를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주먹밥이나 샌드위치, 빵 등 오리지널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2019년 2월 말까지는 전국적으로 500대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세븐일레븐은 자판기 편의점 사업 진출에 대해 일손부족을 해소하겠다는 목적과 함께 새로운 편의점 수요 발굴에 주안점을 둔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판기 편의점 사업 진출은 한마디로 말해 틈새시장 쟁탈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기존 편의점 매장 형태로는 신규 구매 수요를 발굴하기 어렵고 이는 곧 성장 정체를 의미하는 것과 같다. 즉, 편의점 업계 입장에서는 특정 오피스빌딩이나 공장, 호텔이나 학교 등으로의 진출이 어찌보면 신성장 동력인 셈이다.

물론 대부분의 대형 오피스빌딩이나 호텔의 경우 편의점이 들어서 있지만, 예를 들어 높은 층에서 근무하는 사무실 직원이나 투숙객 중에는 1층의 편의점까지 가는 것도 귀찮아 하는 경우가 있고, 계산대가 분주한 점심시간대에는 편의점 가기를 꺼려하는 소비자들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층별로 자판기 편의점이 들어서면 이같은 판매 기회 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규모가 큰 공장도 자판기 편의점이 들어서기 안성맞춤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심야에 근무하는 근로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적기 때문에 기존 24시간 형태의 편의점이 들어서기는 어렵지만, 자판기 편의점의 경우 운영·관리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입점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리 자판기를 설치해도 위치에 따라 잘 팔리는 상품을 모아서 제공하지 못한다면 유통기한이 짧은 냉장식품이나 도시락 등은 판매되지 못하고 폐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업계는 편의점의 성장과정 속에 답이 있다고 주장한다.

편의점은 대형마트 등과 달리 철저하게 잘 팔리는 아이템만을 골라서 성장해 온 유통업체라는 것이다. 특히 자판기의 경우 이같은 상품을 60개~75개 정도로 한층 더 선별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는데 이는 편의점이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상품의 가짓수가 적은 만큼 교체나 보충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는 주장이다.

일본 편의점 업계의 빅2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만큼 조만간 같은 오피스빌딩 내의 같은 층에 패밀리마트와 세븐일레븐의 자판기가 늘어서 판매경쟁을 벌이는 광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빅2 뿐만이 아니다. 로손도 사무실내에 셀프레지 단말기를 두고 50~60개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미니편의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2월 말까지 1000개소에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판기 편의점의 편리함을 소비자들에게 얼마 만큼 어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자판기 사업을 포함한 무인 편의점이 향후 편의점 업계 전체의 성장성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준 기자 pressm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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