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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저러스 호의 침몰, 왜?

기사승인 2017.09.27  09: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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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과의 제휴 발목···소비자의 구매방식 변화 대응 못해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어린이들의 지상낙원이었던 토이저러스의 파산신청은 큰 충격을 준다. 전 세계적인 기업도 하루아침에 침몰할 수 있다니 영원불멸한 것은 없다 싶다.

왜, 무엇이 문제였을까? 실패의 원인을 명확히 알아야만 그 속에서 반대로 성공의 이유도 찾아낼 것이다. 장난감이 모바일 게임에 KO패 당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실제 장난감 시장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1990년대 토이저러스는 새천년 비전을 발표하지만 아마존의 등장(1994)으로 온라인의 위력을 실감했다. 이를 본 토이저러스는 자체 쇼핑몰을 만들긴 하지만 쉬운 지름길을 선택해 아마존에 온라인 사업제휴를 한다. 처음에는 윈윈전략인 듯 보였으나 2004년 아마존은 배타적 계약규정을 어기고 다른 회사제품 판매를 시작해 순식간에 토이저러스의 최대경쟁사로 등장하게 된다.

토이저러스는 순간의 판단 미스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서의 전환을 모색하는 대신 아마존 플랫폼에 올라타 핵심경쟁력을 잃어버리고 만 셈이다. 뒤늦게 2006년에야 처음으로 웹사이트 구축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기업 DNA를 바꾸지 못하고 여전히 매장크기만 키워 오프라인 전략에만 매진하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구경만 하고 주문은 온라인인 아마존에서 결제를 한다.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즉 전 세계 1300여개 매장을 갖고 있던 거대한 장난감 제국의 몰락은 장난감이 스마트폰에 밀렸기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가 장난감을 사는 방식의 흐름을 놓쳤던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 되어 아마존의 27번째 희생양이 된 셈이다.

세계적인 대기업도 이럴 진데 골목상권은 더더욱 부침이 큰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매일매일 상가의 업종이 바뀌어 인테리어 업자만 돈 버는 것 아닐까?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한다. 그런데 가만 보면 망하는 이유가 있다. 경제활동의 비전문가의 눈에도 도저히 팔릴 것 같지 않은 품목의 가게들이 입점하고 한 달이면 문을 닫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전에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이 없이 ‘남들이 성공한 사례’만 믿고 뒤늦게 뛰어들어 오픈한 경우가 많다. 바리스타 교육 받고 덜컥 커피 삽 오픈하면 되는 줄 안다. 아니면 체인점 치킨가게, 곱창, 소, 돼지 등 먹는 음식점들이 창업대상이 된다. 쉽게 창업하고 쉽게 문 닫는 악순환이 이어져 안타깝다.

<대한민국 기업의 흥망사>를 쓴 공병호씨도 책에서 망한 기업에서 배우는 이야기를 쓰면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성공하는 방법을 써 놓았다. 기업이 망하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토이러저스처럼 기업구조 쇄신의 실패와 시장을 읽어내는 통찰력 부족,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 준비되지 않은 부문을 꼽고 있다.

동네에서 개인 브랜드 빵집을 운영하는 오모씨(47, 상계동)는 “세상 만물은 변합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에는 더욱더 급격하게 변하는 것을 확연히 느끼게 됩니다. 변화의 추세를 읽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죠. 따라가기 급급하면 이미 망하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늘 공부합니다.”라며 작은 빵집 운영에도 대기업 못지않은 안목이 필요로 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던 토이저러스의 몰락은 그래서 더 아쉽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온라인에 편승해 쉽게 가려했던 일에 발목 잡혀 결국은 주저앉게 되었음을 알게 되니 더욱 그렇다.

한 사람의 삶도 쉽지가 않은데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작게는 몇 명의 인생을 많게는 몇 천 몇 만의 인생을 책임지는 일이니 부연설명 하지 않더라도 큰일임에 분명하다. 물론 기업이 오너 한 사람이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지만 그만큼 오너가 중요함도 알기 때문이다.

이번 토이저러스 말고도 핸드폰 시장의 부동의 1위였던 노키아나 게임기 1위 업체였던 닌텐도 역시 변화의 흐름에 둔감했다가 몰락한 경우이다. 변화가 빠른 세상,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늘 변화하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연속적인 변화의 흐름을 축적하고 그 흐름을 주도할 때 성공으로 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선견지명과 통찰력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다. 제2 제3의 토이저러스가 되지 않도록 우리나라 기업들도 정부도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승휴 기자 tmdgbtkfkd@naver.com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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