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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는 뒷전, 선정성만 앞세우는 언론

기사승인 2017.09.27  12: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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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님 말구' 식 보도 지양해야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최근 ‘240번 버스기사’ 사건 논란을 접하면서 언론의 보도방식에 큰 문제점이 있음을 새삼 느꼈다. 목격자의 제보내용만 보면 ‘버스기사가 죽일 놈’이 될 수 있는 경우 언론매체라면 기본적으로 객관적 중립성을 유지해 ‘fact’를 근거로 버스기사 입장과 목격자 진술, 어머니 입장 등의 사실 확인을 했어야 한다. 목격자의 감정적 제보 글만 믿고 덧붙이고 과장되게 부추겨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빠트린 다음 ‘아님 말구’식의 무자비한 기사는 문제가 참 많아 보인다.

‘240번 버스기사’ 논란은 지난 11일 건대입구역 근처에서 어린아이가 내린 후 어머니가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버스가 출발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터지면서 버스기사와 어머니가 차례로 엉뚱한 비난과 욕설을 받은 것을 말한다.

비슷한 사례로 청주지역 성당부설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원장수녀의 어린이 학대사건도 왜곡되어 뉴스와 인터넷에 보도되어졌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두 살배기 원생이 밥을 먹지 않고 시끄럽게 군다는 이유로 폭행한 유치원 원장수녀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이 반려됐다.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영동경찰서가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영동 모 유치원장 수녀 A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증거불충분으로 반려하고 보강수사 지휘를 내렸다고 한다.

사건의 전말은 피해아이 엄마가 원장수녀가 아이를 때렸다고 경찰에 신고한 후 CCTV로 폭행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 몇 배속으로 빠르게 돌려 검색하는데 다른 아이에게 방해되어 아이를 격리시켜 내려놓는 동작이 마치 아이를 패대기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만 캡처해서 방송사에 보냈다. 방송사와 인터넷 매체는 사실 확인과정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세상에 보도해버려 사외의 온갖 비난이 원장수녀에게 쏟아졌다.

증거불충분으로 나온 원장수녀는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쇠약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중이다. 경찰에서는 6개월간의 CCTV 영상자료를 국립과학 수사연구원에 보내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 내용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 예상되며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몰릴 수 있는 사안이라면 fact 확인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일방적 주장만을 근거로 마녀사냥식의 자극적이고 부풀리기 식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 양쪽 진술은 물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선입견을 배제하고 사건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jtbc 손석희씨의 뉴스 발언은 큰 공감을 하게 된다. 김광석씨 딸 사망과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에서 중립적인 자세로 김광석씨 측 증인과 부인 서해순씨 등을 직접 인터뷰 하면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그 점을 주지시켰다. 서해순씨 고발성 영화도 선입견이 들까봐 일부러 보지 않았다는 발언도 했다. 그 사실 관계 속에서 시청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온전히 시청자들의 몫이 되는 것이다.

방송사에서는 종종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오락 프로그램에서 소위 악마의 편집을 한다. ‘쇼 미더 머니’ ‘슈퍼스타 K’ 등에서 악마의 편집 논란이 거셌다. 이처럼 교묘하게 편집을 하면 입맛에 맞게 출연자들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락 프로그램이야 그럴 여지가 있다고 보니 시청자들도 자체 필터링을 한다지만 요즘 인터넷 상의 뉴스보도는 제목부터가 자극적이다. 실내용은 별거 없는데 제목만 보면 굉장한 내용처럼 선정적인 게 많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뢰성 있고 유익한 정보만을 걸러주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기사에서 ‘사실’이 무엇인지 보도가 객관성이 있는지부터 파악하고 나서 그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시류에 휩쓸려 나부터 애꿎은 이들에게 죄 짓는 일은 없어야겠다.

이승휴 기자 tmdgbtkfk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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