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주취폭력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앞서 김승연 회장 부자들의 사건 사고가 다시금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오너 2세인 김승연 회장을 비롯해 차남 김동원과 삼남 김동선 부자가 대를 이어가며 저질러 온 행태는 민망하기 짝이 없다.

아버지 김승연 한화 회장은 젊은 시절 악명을 떨쳤던 7공자의 멤버로 알려져 있다. 유학파 재벌 2세 등으로 구성된 이 멤버들은 주취폭력과 숱한 여자연예인들과의 스캔들, 마약 등 온갖 사건과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후 한화그룹 경영을 승계받으며 유산 상속, 횡령, 배임 등으로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김승연 회장은 2005년 대한생명 인수 비리 사건의 검찰 조사 와중에도 서울 논현동의 한 룸살롱에서 종업원을 유리병으로 내리치는 폭행을 하고 소화기를 뿌려 술집의 영업을 방해하는가 하면, 2007년에는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싸우다 맞은 일에 분노해 경호원 17명을 대동하고 술집 종업원들을 청계산으로 끌고가 집단 구타를 벌이기도 했다. 그 유명한 청계산 보복 폭행 사건이다. 김승연 회장은 이 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 받았다. 

청계산 보복 폭행 사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차남 김동원 상무는 2011년에는 교통사고 뺑소니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14년에는 대마초 흡연으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김동원 상무는 주한미군 사병을 통해 밀반입한 대마초를 4차례 피운 혐의로 기소되어 집행유예 2년과 약물치료강의 수강 명령을 받았다.

지난 9월 종로의 한 술집에서 김앤장 소속 신입 변호사들의 모임에서 술에 만취해 남자 변호사의 빰을 때리고 여자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등 폭언과 폭행을 서슴치 않았던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역시 전적이 화려하긴 마찬가지다.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지난 2010년 서울의 고급 호텔바에서 만취 상태로 유리창을 깨고 호텔여종업원을 성추행, 보안직원들을 폭행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강남의 한 위스키 바에서 종업원 2명을 폭행하고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연행되면서 순찰차 내부 유리문과 카시트를 파손하는 등 구속 기소돼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이때 회사를 사직했으며 현재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다.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쉬지 않고 사고를 치는 한화 그룹의 오너 일가는 사람으로서의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한 듯 보인다. 창업주인 고 김종희 회장은 생전에 ""남자는 술도 좀 마시고, 담배도 피워보며 단맛 쓴맛 다 맛봐야 한다. 무엇을 하든 간에 나중에 훌룡한 인물이 되려면 쓸데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호연지기를 키울 것을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한화 오너 일가는 고 김종희 회장의 호연지기를 제멋대로 해석해 난장을 피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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