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전경

신한은행이 지난 2016년 '인천시금고 선정 로비 의혹 사건'<본지 2016년 10월 27일자 '경찰, 시금고 로비 의혹···신한은행 본점 압수수색'>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보직해임됐던 윤상돈 부행장보(임기 2016년 1월 1일~ 2017년 12월 31일)가 연임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윤상돈 부행장보는 신한은행의 상고 신화 4인방 중 한명으로 기관영업 등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인천본부장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한 입지적전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2010년 인천 지역 지점장 근무 당시 인천시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당시 인천시장 후원회장에게 2억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정상적 임무 수행이 어렵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보직 해임을 당한 바 있다.

사건은 신한은행이 지난 2010년 경영진의 내분 사태로 이미지가 나빠져 자칫 시금고 선정에서 제외될 것을 우려해 불법 로비행위를 자행한 것에서 비롯된다.

시금고는 지방자치단체 세금 등 자산 수조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공무원 고객을 유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과거 시ㆍ도금고는 주로 해당 지역의 지방은행 혹은 NH농협은행이 운영권을 사실상 전담해 왔지만, 2000년대 전후 일부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공개 경쟁을 통한 입찰로 전환하면서 시중은행이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 사건으로 신한은행은 허순석 부행장보(준법감시인)와 윤상돈 부행장보(당시 보직해임), 우동희 여신관리부 조사역, 인천시 관계자 등 총 6명이 지난해 초 검찰에 송치돼 현재까지 검찰 조사 중에 있다.

복수의 신한은행 노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금감원으로부터 윤상돈 부행장보가 보직 해임을 당했다는 내용은 내부에서는 알지 못했다"며 "행내 연락망 조회에서도 계속 부행장보로 조회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당시 실무책임자였던 우동희 여신관리부 조사역 역시 인사부 대기에서 복귀해 정상 복무를 하고 있으며, 허순석 부행장보(준법감시인)는 임기가 올해 말까지로 아무런 징계 없이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홍보부는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보직해임 사실도 몰랐지만 금감원에 의해 보직 해임된 임원을 연임시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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