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임안, 3월 주총서 표결··국민연금 거부권 행사 관심↑
철강 본원, 저탄소 시대 배터리 등 신사업 경쟁력 향상 '과제'

사진=포스코그룹제공/그래픽=이진 기자
사진=포스코그룹제공/그래픽=이진 기자

최정우 현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이 관측되기도 했지만 불발로 끝나고, 장인화 전 포스코 철강부문장 사장이 최종 회장 후보자로 확정됨에 따라 포스코의 새주인 찾기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다만 회장 선임안 통과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 회장 후보의 회장 선임안이 과반 찬성을 얻어야 회장 취임이 가능하다. 지분을 5% 이상 가진 대주주는 국민연금(2023년 12월 기준 6.71%)이 유일하다. 만약에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포스코 회장 선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회장 선임안의 통과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는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며 후보 선출 과정에 대한 개입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내부출신'에 대해 부정적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최종 후보로 내정된 장 회장 후보는 35년 '정통 포스코맨'이다. 다만 정상적인 인선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장 회장 후보를 반대할 이유나 명분이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민연금공단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고 제 10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더라도 넘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특히 글로벌 불경기가 심화하면서 실적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 27.2%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철강 시황 악화에 따른 철강 가격 하락과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의 실적 저조로 인한 결과다. 하지만 올해도 원재료 가격 상승,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사업뿐만 아니라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배터리 사업 부문인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급감했다. 이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 전체로 보면 지난해 16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자 전환했다. 유럽연합(EU)이 탄소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시행 중인 탄소국경조정제(CBAM) 등 글로벌 환경 규제에 부합하는 대응책 마련도 시급하다.

정부와의 관계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실제 장 회장 후보의 추천배경에는 '경기고-서울대(KS)' 출신인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으로는 한덕수 국무총리뿐 아니라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진 전 외교부 장관 등 정치권 인사도 더러 있어 장 회장 후보가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밖에 이번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과 내부의 어수선한 분위기 등을 안정화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명단에 포함된 사외이사들은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고, 장 회장 후보 역시 중국 이사회 출장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시민단체는 "후추위가 범죄 피의자로 구성돼서 공정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만큼 그들의 모든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정식 명칭은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로 포스코가 경기도 성남시에 건립 예정인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의 백지화와 포항이전을 목표로 결성된 위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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