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규모 4위로 추락···美·中·獨·日 순
일본産 '최고'는 옛말···기술 강국 면모 잃어 
증시 활황 불구 인력난, 개인 소비 정체 여전

 일본의 대표 번화가 신주쿠 거리 (사진: 최지희 기자)
 일본의 대표 번화가 신주쿠 거리 (사진: 최지희 기자)

세계 3위 경제 대국 일본이 지난해 독일에 밀려 4위로 추락한 사실이 일본 정부를 통해 발표되자 16일 일본 언론들은 앞다퉈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일본이 독일에게 명목 GDP(국내총생산) 3위 자리를 내어 줄 것이라는 것은 2023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의 발표로 이미 예견된 바 있다.

15일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일본의 명목 GDP가 591조 4820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4조 2106달러로, 독일의 지난해 달러 환산 명목 GDP가 4조 4561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독일보다 2455억달러 적은 수치다.

2010년에 중국에게 세계 2위 자리를 내어 준 일본은 인구 수에서 독일보다 1.5배 앞섬에도 불구하고 3위 자리를 빼았겼다. 1990년대 초 버블 경제 붕괴 후 이어진 경제 침체는 ‘잃어버린 30년’이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듯 일본을 장기간 불황으로 몰아 넣었다.

이와 관련해 16일 아사히신문은 엔화 가치 하락(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 상승)으로 인해 달러화로 환산한 GDP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진 측면도 있지만 ‘잃어버린 30년’의 저성장이 가져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LG전자가 CES 2024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무선 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LG전자가 CES 2024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무선 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LG전자가 선보인 77인치 투명 스크린 TV인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였다.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의 배경을 볼 수 있어 개방감을 주고 주변 인테리어와도 조화를 이룬다는 장점이 있다. 무선 송수신 기술로 투명 스크린 주변에 전원 이외의 모든 선을 없앴다.

LG전자는 OLED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기술은 과거 일본 기업이 양산화를 노렸지만 실패한 기술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나란히 투명 스크린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 기술을, LG전자는 그동안 사이니지 형태로 선보여 온 투명 OLED를 상용화 TV 제품으로 공개했다.

일본 기업도 부스를 설치해 최신 TV를 공개했지만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일본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을 자랑하던 시절, 일본산 TV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0~40%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수의 가전 제품을 수입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일본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고전 중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애플과 구글 등 거대 IT 기업이 급성장했고, 아시아에서는 삼성전자와 대만 TCMC 등 반도체 패권을 쥐는 기업들이 등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은 최근 활황인 증시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15일 닛케이평균은 1.21% 오른 3만 8157엔으로 마감했다. 주요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면서 증시를 끌어올린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2023회계연도 매출에서 전년 대비 17% 증가한 43조 5000억엔에 이를 전망이며, 순이익 전망치는 4조 5000억엔에 달했다. 4조엔대 순이익은 일본 최대 기업인 도요타로서도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하지만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계속되면서 경기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만성적인 일손 부족도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숙박 및 외식 등 서비스업을 비롯해 건축업, 운송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노토반도 지진과 도요타 자회사 '다이하츠'의 품질 인증 조작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도 2024년 1~3월기 GDP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경제계는 올해 일본이 독일을 재역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에는 일본 경제 규모가 인구 세계 1위인 인도에 밀려 5위로 전락할 것이라고도 전망하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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